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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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즐길 수 있으려면?/220322

삶을 즐길 수 있으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삶을 즐길 수 있는 걸까요? 멜라니 클라인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첫 번째는 '감사'예요. 두 번째는 '운명을 인정하는 것'인데요.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좌절한 것에 지나치게 원망하지 않는 걸 말해요. 감사할 줄 알고 운명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대부분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즐길 줄 알아요. - 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중에서 하루가 다르게 봄빛이 푸르러간다. 여름에는 작열하는 태양과 짙을대로 짙은 녹음, 그리고 모래알처럼 많았던 바닷가의 추억을 이야기하자. 가을이면 오색찬연한 숲길을 걸으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과 10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하자. 그리고 사그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시몬과 대화를 나눠보자. 겨울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220321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문구는 모두들 알고 계시리라 사료됩니다만 시절이 하수상하여 춘삼월이 무르익어 춘분을 맞이했음에도, 유독 봄이 봄같지 않다는 분들이 많아 춘래불사춘의 유래에 대해 한번 올려봅니다. 아시는 내용이더라도 잠시 머리도 식히시고 심심풀이 삼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글이 다소 길어서 먼저 몇 마디 하고 지나가지요. 아침에 산책을 나갔더니 매번 동쪽 하늘에 보이던 샛별이 보이질 않더군요. 절기가 춘분이라서 밤이 짧아진 탓이겠지만 샛별(새별)은 보이지 않고 서쪽 하늘엔 보름을 갓 넘기고 기울어가는 하얀 둥근달이 떠있더군요. 흔히 80년의 봄을 이야기합니다. 암울하기는 80년의 봄이나 지금의 봄이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만, 과정상으로는 차이가 큽니다. 그때는 민주화..

하나가 가져오는 것들.../220320

하나가 가져오는 것들... 한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그루의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의 기운을 줄 수 있다. 한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다. 한줄기 햇살이 방을 비출수 있다 한자루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보낼 수 있다. 한 걸음은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하고, 한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한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 수 있고 한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 - 좋은생각 중에서 한 사람의..

나그네/박목월/220319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길을 간다. 구름도 흐른다. 그리고 가는 비도 내린다. 주말이다. 새벽운동을 나가야 하지만 몸이 피곤해 한숨 더 붙인다. 평일에야 새벽이 아니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말 아닌가? 사무실에 나가려고 마음먹었지만 산불이 난 것도 아니고 그리 급하게 서두를 일이 무엇인가. 밖에는 가는 봄비가 내린다. 모처럼 카메라를 들쳐 매고 한손엔 우산을 받쳐 들고 집을 나선다. 집 주변의 공원과 산책로를 지나고 보훈병원을 거쳐 영산강변 길로 접어든다. 비에 젖은 봄꽃들이 가련하고 힘겨워 보이지만 나름 생기가 있고 활력이 있다. 강..

등산하는 네 사람/220318

등산하는 네 사람 산에 오르기 위해 모인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네 사람 모두 정상에 도착했지만 그 과정은 달랐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람은 산에 오르기 위해 값비싼 등산화를 마련해서 산에 올랐는데 등산화가 발에 잘 맞지 않아 계속 투덜거리며 산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산 중턱에서 경치를 바라보다 숲으로 둘러싸인 농장과 언덕 위의 집을 보더니 그것은 가격이 얼마나 될지 쓸데없는 생각에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작은 구름만 봐도 비가 쏟아져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사람은 산에 오르며 나무와 풀, 바위와 계곡을 보며 감탄했고 자연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인생은 등산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야 아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인생의 의미/220317

인생의 의미 어느 때인가 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 작은 돌 하나까지도 내게는 다 삶의 의미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는 내 이웃들의 슬픈 이, 기쁜 이, 외로운 이, 미운 이, 착한 이, 가난한 이...., 이 모두는 내 삶의 이유이다. 내 소중한 이웃이 없다면 내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랑하고 미워하고, 함께 울고 웃고, 괴로워할 수 있기에 내 인생은 진정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난한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 좋은글 중에서 미선이와의 재회. 반가웠다. 어제밤 야심한 시각 퇴근길에 집앞 공원에서 우연히 가로등불을 받아 환하게 웃고 있는 미선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야 미선아 정말 ..

숨고르기/220316

숨고르기 일단 꼬박꼬박 밥 먹고 힘내기.......... 깨끗이 차려 입고 자주 웃기.......... 슬프면 참지 말고 실컷 울기.......... 햇살 좋은 나무 사이로 많이 걷기.......... 고요에 잠겨 묵직한 책을 읽기.......... 좋은 벗들과 좋은 말을 나누기.......... 곧은 걸음으로 다시 새 길을 나서기.......... - 숨 고르기 중에서 아침 안개가 짙게 끼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초봄의 이른 아침날씨는 아직 차갑다. 그제 아침날씨가 포근했다. 평소의 옷차림으로 운동을 나갔다가 땀을 뻘뻘 흘렸다. 그래서 이제는 얇은 옷을 입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제는 가벼운 차림으로 나갔더니 나무데크위의 빗물이 얼어있을 정도로 차가웠다.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직은 날씨를 가늠할..

오늘을 살자^^/220315

오늘을 살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되돌릴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 하는 반면, 가장 뜻깊고, 가장 중요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과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는 이미 흘러간 물과도 같을 뿐이고, 그것이 아무리 최악의 것이었다해도 지금의 자신을 어쩌지는 못하는 것 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입니다. 우리들의 일상은 사소한 것들의 연속이고 그런 일들의 축적이며, 우리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이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삶"의 결과는 즉시 나타나기 보다는 결정적인 날이 올때까지 서서히 진행되는 까닭에 ..

산유화/김소월/220314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이제는 봄을 희망을 이야기하자. 모처럼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겨울 가뭄으로 산천도 호수도 많이 말랐다. 이왕 내리려거든 좀더 흠뿍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사람 사는 일도 뜻대로 못하고 사는 마당에 어찌 자연이 하는 일에 까지 왈가왈부하겠는가. 산수유꽃들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봄비에 젖어 있고, 강변의 버드나무에는 푸른 빛이 완연하다. 머잖아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고, 화사한 봄꽃들이 피어나겠지. 일년만에 찾아온 봄. 아름다운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안톤 슈낙/220311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안톤 슈낙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庭園)의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질 때,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가을날 비는 처량히 내리고 사랑하는 이의 인적(人跡)은 끊겨 거의 일주일간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宮城). 그래서 벽에서는 흙뭉치가 떨어지고 창문의 삭은 나무 위에서 '아이세여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라는 거의 판독(判讀)하기 어려운 글귀를 볼 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그 곳에 씌었으되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소행이 내게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가져오게 하였던가..." 대체 나의 소행이란 무엇이었던가. 혹은 하나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