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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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빈다 /나태주/210528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여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나태주 비가 예보된 금요일 아침이지만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청명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쨍쨍 내리쬔다. 유난히도 비가 잦았던 금년 봄이다. 거의 하루걸러 비가 내리고 예년에 비해 비오는 날이 곱절이 넘는단다. 5월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6월은 출발선에서 바통을 넘겨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어~~~ 그런데 그 옆에 누군가가 여유롭게 웃으며 뒤쪽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저만치서 봄이란 녀석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오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공지천’이란 시내가 있다./210527

강원 춘천시에 ‘공지천’이란 시내가 있다. 조선시대의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어머니가 춘천 출신이라 선생은 많은 시간을 춘천에서 머물며 공부를 했다. 하루는 퇴계 선생이 하인 아이에게 “소여물을 먹일 짚을 썰어오너라”하고 말씀하셨고 아이는 열심히 짚을 썰었다. 그런데 선생은 수북히 쌓인 짚더미를 보시더니 “그 짚을 저기 앞에 보이는 시내에 버리고 오너라”라고 말했다. 그 말에 아이가 망설이자 선생은 짚을 삼태기에 담더니 시내까지 들고 가서는 한 움큼씩 손에 쥐고는 시냇물에 천천히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내에 뿌린 짚들이 하나 둘 푸른빛의 물고기로 변했다. 그 물고기는 우리가 즐겨 먹는 꽁치였다. 당시 사람들은 ‘공치’라고 불렀는데 원래 꽁치는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인데 그 이후 시내에서 살기 시작했다..

부부간에는 말을 잘 해야 한다./210526

부부간에는 말을 잘 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친 말 한마디에 거친 감정이 생겨 불화의 불씨를 만들기 때문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요, 나 같은 사람 만나서 고생을 많이 하네요. 이렇게 예쁜 당신덕분에 우리 가정이 얼마나 행복한지. 나는 늘 당신한테 고마움을 느껴요.’’ 하는 그 말 한마디에 아내는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식탁에 고기 한 마리를 더 올린다. 그 반대이면 올렸던 고기를 즉시 내려놓았다 자식 준다.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최고야, 나와 우리 아이들은 당신이 자랑스러워-“ 남자는 긴 말을 싫어하는 본능이기에 “그래?”하고 말지만 그 날 아침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거짓말로 유혹하는 술집을 가지 않고 참말만 하는 집으로 온다. - 좋은 생각 중에서 "뭔 남자가 그렇게 말을 많..

청춘 예찬(靑春禮讚)/민태원 /210525

청춘 예찬(靑春禮讚) /민태원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

봄이 지나간다./210524

봄이 지나간다. 봄이 가고 있다 송화가루 뒤덮고 아카시아 향내가 코를 찌를때 봄날은 가는 것이다 미세먼지와 코로나19가 교차하는 가운데서도 이름을 알 수 없는 갖가지 꽃들과 그 꽃들을 피워낸 숲의 정령들과 함께했던 숨막히게 화려했던 2021년의 봄날이 가고 있다 두 눈을 훔쳐가는 화려한 꽃에 빠져 꽃만 보고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온갖 고통을 참아낸 겨울나무의 인내를 진정 보았는가. "Butterfly"중에서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금주가 지나면 아름다운 꿈의 계절 5월도 사실상 6월의 뒤안길로 밀려납니다. 5월이 가고 봄이 가도 녹음은 더욱 짙어가고 계절은 성숙해지고 곱게 익어갑니다. 올봄은 유난히도 비도 잦고, 그래선지 봄날씨치고는 유난히도 후덥지근한 날들이 많습니다. 오늘 내일은 비소식에 반갑잖은 ..

이팔청춘이 그리운가?/210522

이팔청춘이 그리운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말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ㅡ사뮤엘 올만 불타는 청춘처럼 밝은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주말 아침입니다. 산도 들도 하늘도 푸르니 마음마저 푸르러 가는 듯합니다. 모처럼 배낭을 챙겨 매고 산행길에 나섭니다. 철없는 어른이는 마음은 청춘일지 모르지만 몸이 무겁고 다리에 힘이 빠짐을 산에..

호른 부는 아침/강성재/210521

호른 부는 아침 /강성재 붉은 바닷가의 집 녹색 커튼을 살며시 열어보는 아침 해 내려다보는 백사장엔 모시조개가 제 살을 비우고 날아오를 듯 흰나비로 앉아 있다 먼 길 가려는 바람은 물너울을 타고 온다 모래톱 위를 종종종 걷는 물떼새 안개는 빨판을 달고 배 한 척 붙들어 놓지를 않는다 길을 내려가 보면 바다가 보여주는 손바닥 잠든 바위를 깨우다 시퍼렇게 멍이 다 들었다 파도는 모래사장에 음표를 새겨두고 도레시 라솔미 오르내린다 바다가 들려주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음악 사랑이란 단어를 적어 넣으면 오선지 위에서 저토록 따뜻하게 꽃으로 피는 말이 있을까 바다를 향해 걸어가다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춘 해안선 메꽃이 피어 호른을 분다 맨 처음 입술을 열 때 첫사랑이 저랬을 것이다 한 잎 수줍은 입술이 ..

봄 비/변영로/210520

봄 비 /변영로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앞에 자지러지노라! 아, 찔림 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나리누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 변덕이 죽 끓듯 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요..

내 오랜 친구야 / 주응규/210518

산모퉁이 돌아 산등성이를 넘어 뻐꾹새 울음소리 따라 찔레꽃잎이 날리던 길 위를 다정히 어깨동무하고 마냥 걸었던 친구야 내 오랜 친구야 그리워 그리워서 너를 부르면 아득한 메아리로 답하는 너의 목소리는 내 마음에 내려앉아 친구야 너는 꽃으로 피어난단다 논두렁길 밭두렁 길 풀숲을 지나 초록이 바람과 노닐고 뭉실뭉실 꽃구름 피는 강가에 팔베개하고 누워 흰 구름에 꿈을 싣던 친구야 내 오랜 친구야 외로워 외로워서 너를 부르면 어느새 내 마음의 창가에 아침햇살처럼 싱그럽게 피어나는 친구야 너는 내 삶의 여백이란다. 친구야 내 오랜 친구야 너는 내 마음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피는 꽃이란다. "꽃보다 너" 중에서 그날의 아픔 때문인지 하늘은 슬픈 표정을 감추려 잿빛 구름들을 불러모았나보다. 하늘은 흐릿하지만 5..

5월을 드립니다/210517

5월을 드립니다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꾸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드립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어제는 비가 내렸다. 제법 많은 비가 그칠줄 모르고 내리더니 늦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아직도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지만 나무잎새엔 생동감이 넘친다. 비가 내려서 좋을 때도 있지만 아쉬울 때도 있다. 어제 내린 비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