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0 보낸카톡 89

알 수 없어요/만해 한용운/200708

알 수 없어요 /만해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올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힘내라 내 인생아/200706

힘내라 내 인생아 가다 보면 길이 나오고 걷다 보면 끝은 나온단다 흔들리지 마라 내 마음아! 하다 보면 잘 할 수 있게 되고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온단다 지치지 마라 내 삶아! 참다 보면 이겨내게 되고 견디다 보면 다 지나간단다 힘들어 마라 내 인생아! 지금 조금 어려워도 웃는 날도 오리니 힘내라 내 인생아! - 유지나의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 중에서 “그 또한 지나가리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저 세상이 있다면 그 곳도 그럴지 모른다. 알 수는 없지만... 모든 것들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그리고 또 어디론가 사라져간다. 흔히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은 짧다고 한다. 반면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은 길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감성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소중한 것들은/200704

소중한 것들은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가족 간의 따뜻한 말, 한가한 공원 나무의자에서의 사색, 내게 손을 내밀어주는 따뜻한 손길, 일할 수 있는 직장, 마음까지 뜨거워지는 국밥 한 그릇, 가슴을 뛰게 하는 그 사람의 미소, 시끄럽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의 울음 소리 ....... 소중한 것들,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우리가 눈을 감고 있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바다 건너, 산 너머에 있는 게 아니라 소중한 것들은 바로 당신에 한 뼘 안에 있습니다 -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중에서 산허리에서 용이 승천하듯 기둥처럼 피어오르는 운무가 아름답다. 비갠후의 맑은 하늘이면 더 좋으련만 아쉽게도 하늘은 민낯을 드러내보이지 않는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논의 벼는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온통 푸른 빛이다...

가까이 할 사람, 멀리 할 사람/200703

가까이 할 사람, 멀리 할 사람 가장 무서운 사람은? 나의 단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간사한 사람은? 타인을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는 사람이다. 가장 나쁜 친구는? 잘못한 일에도 꾸짖지 않는 사람이고, 가장 해로운 사람은? 무조건 칭찬만 해주는 사람이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나약한 사람은? 약자 위에 군림하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불쌍한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욕심만 부리는 사람이며, 가장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가장 불안한 사람은?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고, 가장 가난한 사람은? 많이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가장 게으른 사람은? 일을 뒤로 ..

흐르는 강물처럼/파울로 코엘료/200630

흐르는 강물처럼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거치는 돌 뿌리 깊게 박혀 발목을 붙들어도 가다 멈추지 말고 고요히 흐르거라 흐르고 또 흘러서 내 그리움의 강가에 이르거든 잠시 사랑의 몸짓으로 애틋하게 뒤척이다 이내 큰 바다를 향하여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라 고여 있는 것에는 순식간, 탁한 빛 감돌고 올무 감긴 물풀 어둡게 돋아나느니 내 삶의 날들이여, 푸른 그리움이여, 세상사 돋친 가시에 마음 다쳐 귀먹고 눈멀어 그 자리 주저앉고 싶을지라도 소망의 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며 말없이 흐르거라 울음조차 삼키는 속 깊은 강물처럼 그렇게 유유히 흘러가라 기억의 저편에 모든 것은 흘러간다. 끊임없는 물결의 출렁임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그렇게 유유히... 파울로 코엘료 6월이 간다. 그리고 2020년의 절반..

고지가 바로 저긴데/노산 이은상/200625

고지가 바로 저긴데 /노산 이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 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 오늘이 6.25전쟁 70주년이다. 이 시조는 휴전협정이 이루어지고 수도가 서울로 환도되고 나서 통일에의 의지와 비원(悲願)을 노래한 시이다. 이 시조는 1954년 그믐날 밤에 쓴 송년시로서 6.25 동란으로 인해 민족과 조국은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한 조각의 희망이라도 부둥켜안고 통일 성취를 위해 끝까지 이 역사적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애국시라고 한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200622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 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켜가는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쫓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 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좋은 글 중에서 한낮의 내리쬐는 햇살이 무척이나 따갑습니다. 어제가 하지였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가 봅니다. 본디 절기가 계절을 한참 앞서간다고..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칼릴 지브란/200618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함..

인 생 찬 가/ H.W.롱펠로우/200610

인 생 찬 가 / H.W.롱펠로우 내게 슬픈 사연으로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죽음이란 잠자는 영혼! 만물은 외양에 나타난 그대로가 아니다. 인생은 진실!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다.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 말은 영혼을 말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 혹은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요 내일이 저마다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인생이니라.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빠르다. 우리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면서도 마치 싸맨 북과 같이, 무덤을 향해 역시 장송곡을 울리는구나.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露營)안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울지라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

고독하다는 것은 /조병화/200608

고독하다는 것은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아직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