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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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요 /220714

그냥 살아요 하늘에 구름 흐르듯 들판에 강물 흐르듯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요 바람타고 훨훨 허공을 나는 새같이 그냥 홀가분한 기분으로 살아요 빠른 세월의 흐름 속 인생은 짧아요 그냥 즐겁게 생을 노래하며 살아요 한철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같이 그냥 한 세상 순하게 살다가 가요 - 정연복/ 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중에서 새벽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지 싶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즐거이 꿈길을 걷는다. 그리고 오늘아침에는 우중산책을 할 수 있으리란 꿈을 꾸며 꿈속을 헤맨다. 허나 아쉽게도 산책시간이 되자 야속하게도 비는 그쳐버리고 후덥지근한 기운이 몰려온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그러나 공휴일이 아니면 대낮에 비를 맞고 다닐 수는 없다. 해서 아침운동시간에 ..

삶의 가치/220713

삶의 가치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하루의 꽃잎이 떨어지면 다시 무더운 태양빛을 사랑하는 것이다 고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에 피어나는 꽃잎 하나도 저 홀로 피어나는 것이 없듯이 사랑의 열병처럼 앓고 나야 비로소 싹이 움 트는 것이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비바람치고 파도가 일렁이는 날이 어디 너뿐이더냐 바람 부는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하루의 일을 잠시라도 잊고 조용히 고갯길을 넘어 산모퉁이 앉아 한 조각 나의 삶을 나무라듯 생의 깊은 곳에 묻어두는 것이다. - 서인석/인생아, 고맙다 중에서 오늘도 날씨는 흐리고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언제부턴가 일기예보는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불신을 받고 있고, 실제로 썩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최첨단 기술로도 그만큼..

선물/220712

선물 매일 아침 눈 뜨면 머리맡에 놓여 있는 티 없이 깨끗한 새 날 새 시간 지나간 일에는 미련 두지 말고서 오늘은 오늘로서 새 삶을 열어가라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이 똑같이 나누어주는 하루 스물네 시간의 빛나는 선물 - 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중에서 개망초꽃이 피었다가는 다시 졌었습니다. 하얗던 꽃들이 칙칙한 색깔로 말라갔지요. 그런데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개망초 꽃들이 회춘을 했습니다. 함께 피어나 함께 어울리다가 기생초 꽃만이 홀로 외롭더니 몇 달 동안을 꽃 피우고 있는 보람을 찾은 듯, 개망초 꽃과 더불어 영산강변의 산책로를 빛내줍니다. 기생초는 피어 난지가 두어달은 되었지 싶은데 아직도 가냘픈 자태를 뽑내고 있고, 다시 피어나는 개망초 꽃은 조금 작은 꽃으로 피어나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마..

7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7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이 명분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의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 저 풀처럼 들꽃처럼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무엇 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 비가 내립니다. 장마철이라고는..

청포도 / 이육사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7월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이육사의 청포도입니다. 이육사는 독립운동을 하던 중, 1927년에 ‘조선은행 대구 지점 폭파 사건’의 주동자로 휘말리게 되어 이육사와 형제들이 일본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이육사는 이때의 죄수번호였던 264번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육사라고 지은 ..

카르페디엠, 메멘토 모리!/220708

카르페디엠, 메멘토 모리! 죽음은 삶의 중요한 테마입니다.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떻게 기억될지 또 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지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질문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련해서 고대 로마인들에게 격언으로 널리 알려진 두 개의 명언이 있습니다. Carpe Diem (카르페디엠),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현재에 충실하라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라. 먼저 우리말로 '현재를 잡아라'라고 번역되는 카르페디엠은 현재 인생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메멘토 모리는 '당신이 죽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라고 번역됩니다. 이는 왔으면 가야 하듯이 태어났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아무..

기회 비용/220707

기회 비용 결혼 후보로 두 여인이 있다. 한 여인은 미모가 뛰어나고 한 여인은 두뇌가 뛰어나다. 어느 여인을 선택하든 선택받지 못한 여인이 나에게는 '기회비용'이 된다. -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중에서 영산강변의 아침을 걷는다. 여전히 강물은 도도히 흐르고, 강변의 나무도 풀들도 푸르다. 일상으로의 복귀, 생각보다 몸이 묵직하다. 아마도 밤시간에 장시간 비행기로 이동한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 하는 아침운동이 조금 힘겹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서도 아침산책을 거르지 않고 걷기도 많이 걸었으나 그냥 걷는 것과 아침운동을 하는 것과는 강도에서 차이가 크다. 무리하지 않고 평소의 90퍼센트 정도의 강도로 아침운동을 마무리 한다. 일주일여만에 마주하는 눈에 익은 풍경들이 반갑고도 정겹다. 어제는 광주에 ..

싱가포르와 발리 여행을 마치며... /220706

팬데믹이 끝났다고는 하나 코로나시국에 해외여행을 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행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항상 염려스러웠던 게 코로나 항원검사였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을 경우 자가격리 등 10일 후에나 귀국이 가능하단다. 입국 24시간내의 검사결과가 필요해서 어제 오전 11시에 호텔로 출장검사가 예약되어 있었다. 검사비는 한화로 1인당 1만원 정도다.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결과 7명 전원 음성판정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가을 쯤 제주에나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아내가 뜬금없이 "우리 발리에나 갔다올까?"라고 묻기에 그냥 별 생각없이 "부인의 뜻대로 하시오"라고 답했고, 딸아이의 주도하에 항공비 등이 저렴하던 시기에 계획이며 예약이 즉각 이루어..

발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220705

발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어제는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아점을 하고, 쇼핑에 나섰는데. 햇살이 너무도 따가워서 거리를 걷기가 두렵다. 잠시 숙소에 들렀다 다시 쇼핑을 나간다는데, 나는 평상시에도 쇼핑에는 관심이 없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 해변에 나가기도 그렇고 일단은 숙소에서 혼자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식히고 풀장에 몸을 담고 쉬기로 한다. 소맥으로 맥주 두병을 마시고 호텔 풀장을 내려다보니 애들만 몇 명 놀고 있다. 풀장에서 놀기는 그렇고 그냥 내친 김에 해변으로 가서 파도를 벗 삼아 두 시간여를 놀았더니 피로감이 몰려온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가족들과 함께 해변으로 해넘이를 보러 나섰다. 해변에는 벌써 많은 인파가 바다를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있다. 기대했던 멋진 해넘..

발리 꾸따 해변을 걷다. /220704

발리 꾸따 해변을 걷다. 꾸따 해변은 발리의 서측 해변이다. 그래서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하는데 어제는 어쩌다 보니까 일몰을 보지 못했다. 오늘은 마지막 밤이니 필히 일몰을 보아야겠다. 어제는 숙소에 여장을 풀고 잠시 쉬다가 해변으로 향했다. 세시반에 아기 바다거북이 방생을 한다기에 시간에 맞춰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좀이 쑤셔 그냥 있을 수가 없다. 휴대폰 같은 소지품을 아내에게 맡기고 바다로 향했다. 당초에 바다에 들어갈 복장이 아니고 그냥 반바지에 편한 복장이라서 발만 담글 생각이었는데, 밀려오는 파도에 바지가 젖는다. 이왕 버린 몸, 첨벙첨벙 파도를 향해 걷는다.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즐긴다. 그렇게 한 시간여 가량 파도를 즐기다 나오니, 연기됐던 거북이 방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