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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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내/210406

감내 예쁜 꽃을 보려면 때맞추어 물을 주고 따뜻한 햇볕을 쪼여주고 정성을 들여 돌봐주어야 합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 만한 수고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하죠 좋은 것 안에 나쁜 것도 있고 편안 것 속엔 불편한 것도 있습니다 삶도 늘 평화로울 수만은 없지요 어떤 삶이든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습니다 나쁜 일도 참아낼 수 있어야 좋은 일과 만날 수 있게 되지요 모든 일에 집착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최유나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하느뇨. 조선 후기의 문신 약천 남구만이 지은 시조로 예전 국만학교 교과서에 실렸었죠. 아침에 일어나니 문득 이 시조가 떠오르더군요. 멀지 않은, 우리가 어렸을 적에 경험한 농경사..

행복은 그냥 오지 않는다/210405

행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길은 걸어 가 봐야 길을 알게 되고 산은 올라 가 봐야 험한 줄 알게 된다 길이 멀어지면 말의 힘을 깨닫게 되고 산이 높아지면 공기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사람은 겪어 보아야 사람을 알게 되고 긴 세월이 지나가봐야 그 사람의 마음도 엿보게 된다 현자 가로되 동녘은 밝기 직전이 가장 춥고 물은 끓기 직전이 가장 요란하듯이 행복은 막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늘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다가온다 -'인생사용 설명서' 중-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는 새 닢이 벌써 푸르다. 도심의 가로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세를 불려가며 푸르름을 더해 간다. 벚꽃이 진 자리를 푸른 잎새와 철쭉이 대신하고, 바닥에 흩어진 꽃잎들은 분홍색 꽃잔디와 조화를 이룬다. 이틀 동안 내린 봄비에 꽃잎은 떨어져도 녹음방초는 도..

말의 힘/210402

말의 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차가운 말 한마디가 열린 마음을 닫히게 합니다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용기가 되는 말 한마디는 시들어 가는 화초에 희망의 물을 주는 것과 같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질타의 말 한마디는 그나마 버티고 있는 힘마저 빼앗아 가는 독약이 됩니다 아파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아픔을 잊게 하는 포근한 햇살과 같지만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말 한마디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하는 깊은 상처가 되고 맙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용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살고자 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말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한 말로 누군가를 감싸주고 데워주는 것은 입으로 복을 짓는 ..

봄이여, 사월이여/ 조병화/210401

봄이여, 사월이여 / 조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며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유혹인가 그리움인가 사랑이라는 아지랑인가 잊었던 꿈이 다시 살아난다 오, 봄이여, 4월이여. ....... 3월아 잘 가거라. 드디어 내가 왔도다. 혹자는 나를 잔인한 달이라며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하지만 일년 중 나보다 더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 달은 없느니, 내 너희들에게 명하노니 앞으로는 나 4월을 황제의 달이라 칭할 지어다! 모두 쌍수를 들고 가슴을 열어 황제폐하를 영접하라^^ 차라리 2월은 길었다. 엊그저께 3월이 왔었다. 매화꽃, 산수유꽃이 피..

걷는다는 것/210331

걷는다는 것 인간이 하는 여러 행동 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것 중의 하나가 걷기다. 진화 과정에서 두 발로 걸으면서 손은 몸무게를 지탱하는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 덕분에 훨씬 더 섬세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것이 뇌를 자극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인간이 됐다던가. 그런데 두 발로 걷는 것이 기계적인 관점에서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로봇의 발달 과정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로봇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만 실제 두 발로 잘 걷고 잘 달리는 직립보행 로봇은 요즘에야 등장하고 있다. 진화의 관점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걷기의 의미는 크다. 걷기는 이동이면서 운동이고 동시에 사색이다. 신기하게도 생각은 떠오르게 하고 감정은 다스려 준다. 그러니 뭔가 출구가 필요한 답답한 상황에서 걷기란 최고의 처방일..

그저 주어지는 건 없다./210330

그저 주어지는 건 없다. 호두 과수원 주인이 신을 찾아가 간청을 했다. "저에게 한 번만 일년의 일기를 맡겨 주셨으면 합니다." "왜 그러느냐?' "이유는 묻지 마시고 딱 일년만 천지일기 조화가 저를 따르도록 해 주십시오!" 너무 간곡히 조르는 바람에 신은 호두 과수원 주인에게 일년 일기를 내주고 말았다. 햇볕을 원하면 햇볕이 쨍쨍했고, 비를 원하면 비가 내렸다. 바람도 없었고 천둥도 없었다. 그 해는 모든 게 순조롭게 되어 갔다. 이윽고 가을이 왔고 호두는 대풍년이었다. 과수원 주인은 산더미처럼 쌓인 호두 중에서 하나를 집어 깨뜨려 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알맹이가 없이 속이 텅 비어 있었다. 다른 호두도 깨뜨려 보았지만, 속이 텅 빈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과수원 주인은 신을 찾아가 '어찌..

봄바람과 꽃구름/210329

봄바람과 꽃구름 아장아장 걷던 동생이 누나 손 꼭 잡더니 꽃잎 소복이 쌓인 꽃나무 아래서 멈칫거립니다. "누나, 꽃잎도 아파?" "살살 밟으면 안 아플 거야." 오누이는 사뿐사뿐, 바람처럼 몸이 가벼워집니다. 봄바람 한 쌍 꽃구름 타고 둥둥 날아갑니다.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중에서 남녘의 도심과 들녘에는 벚꽃 잎이 꽃비가 되어 분분이 떨어져 내립니다. 다행히 주말에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벚꽃을 떨쳐내는 데는 실패한 듯 보입니다. 먼저 핀 벚꽃은 떨어져 바닥을 장식하고 게으름을 피우며 피어난 꽃들은 여전히 화사함을 뽑냅니다. 3월의 마지막 주를 열어가는 월요일, 반갑잖은 불청객 미세먼지가 뿌였게 끼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봄날에 쉬임없이 찾아오는 반갑잖은 황사며 미세먼지를 어찌해야 할런지요? ..

목련은 다시 핀다/210327

목련은 다시 핀다 목련이 피고 진 그자리 다시 목련은 피고 그 향기 조용히 흐르지만 내마음 속 목련은 오래전 꽃핀 그때부터 어느 한 순간 시든 적 없어 늘 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사철 계절의 바람에도 향기 가신적 없어 날마다 순간마다 조용히 흐르고 흘러 시간을 넘어 그 이후 까지 노래가 되어 나를 감싼다. - 네가 가고 봄이 왔다 중에서 봄비가 내린다. 아직은 새 색시의 발걸음 마냥 얌전히 내리지만, 돌풍을 동반한 세찬 비가 내릴거란다. 오전 늦은 시각에 비가 내린다하여 평일보다도 일찍 잠자리를 벗어나 잠시 가까이 있는 현장에 업무도 볼 겸 산책에 나섰다. 대부분의 벚꽃들은 이제 막 피어났지만 일찍 피어나 꽃잎을 떨구고 있는 벚꽃들은 아마도 이번 비에 묻혀 먼 길을 떠날 것이다. 화사하기로야 벚꽃만한 게 ..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210326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우리는 흔히 행복하기 위해서 준비만 하다가 죽을때까지 한번도 행복해보지 못한 채 죽습니다 그러나 준비할 것도 없어요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준비하지 말고 오늘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어딜가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데는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합니다. -차이를 만드는 습관중에서 핑게가 필요했다. 아내는 일찌기 잠이 들었고 바람난 봄밤은 나를 부른다. 아직 버리지 않아도 될 재활용쓰레기를 골판지상자에 담아 집을 나선다. 보름이 가까워지는지 달빛은 밝고 새하얗게 피어난 벚꽃들은 달빛보다도 환하다. 대상공원을 지나 쌍암공원을 한바퀴 돌고 돌아가려니 너무 아쉬워 한 바퀴를 더 돌고 발길을..

거북의 지혜/210325

거북의 지혜 거북의 수명은 보통 2백년이라고 합니다. 거북은 초조함을 모릅니다.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유순하고 한가로운 동물은 장수합니다. 그러나, 맹수는 단명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잘 내고 성급한 사람들 중에 장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독일의 한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갱내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1주일만에 구조되었는데, 사망자는 단 한 사람, 시계를 찬 광부였습니다. 불안과 초조가 그를 숨지게 한 것 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온다고 굳게 믿으면서 우리는 추운 한겨울을 견디어 나가야 합니다.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