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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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210324

산다는 건 산다는 건 봄꽃처럼 벙글어지며 향기 드날리다 열매를 맺어가는 일이고 또한 산다는 건 여름 나무처럼 열기 더해 가며 어울려 숲을 만드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가을 낙엽처럼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져 이리저리 구르다 어느 후미진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잠시 세상 등지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산다는 것은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꽁꽁 언 손으로 언볼을 어루만지는 일이기도 하고 겨울 함박눈 처럼 포근하게 세상 뒤덥다 창창한 햇살에 녹아 작은 물줄기 되어 봄을 기다리는 대지를 적셔가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산다는 건 사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뒤섞으며 가는 일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능수벚꽃이 축축 휘늘어진 가지마다 활짝 피었다. 하나 꽃을 바라보는 심사는 그리 탐탁치가 않다. 하기야 나..

인생 통장/210323

인생 통장 비밀번호도 서명도 필요 없는 인생 통장에는 나만의 보석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올려다 볼 푸른 하늘과 언제든 꺼내 들을 새소리와 언제든 바라볼 작은 들꽃들과 언제든 꺼내 볼 아름다운 추억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손잡을 좋은 사람과 언제든 써먹을 삶의 지혜와 조용히 있어도 빛나는 인품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줄 따뜻함과 메마른 감성에 물을 줄 사랑과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넉넉함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먼 길 떠날 때 그래도 참 잘 살았구나 미소 지을 아름다운 통장 하나 갖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인생통장에 여러분은 무엇을 저축하고 싶습니까 -"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중에서 언제나 봄이 오면, 아니 미처 봄이 오기 전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봄이 육지보..

도심 공원의 봄 풍경/210320

도심 공원의 봄 풍경 이슬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전 가게에 나가는 아내와 함께 대상공원길을 걷는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피었다, 그러고 보니 이게 뭔 일이람? 벌써 라일락꽃도 피어있다. 라일락꽃만 핀 줄 아느냐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철딱서니 없는 철쭉꽃도 비에 젖어 애처로이 웃고 있다. 가게에서 커피 한잔을 음미하고 우산을 받쳐 들고 쌍암공원 산책에 나섰다. 쌍암공원의 벚꽃은 대상공원에 비해 며칠 정도는 늦은 것 같다. 명자꽃도 피어있고 바닥에는 냉이꽃 광대나물꽃도 비의 무게를 견디며 꿋꿋하게 자태를 뽑낸다. 한쪽에서는 먼저 핀 백목련이 지고 있고 때 이르게 피어난 자목련이 그러한 백목련을 비웃고 있다. 지고 있는 백목련은 그저 새로 피어나는 자목련이 부러울 뿐이다. 모과나무는 아직 새움을..

산유화/210319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김소월 도심 곳곳이 꽃으로 물들어간다. 하얀 목련꽃은 만개해 더러는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고, 화사한 벚꽃들은 마치 경연이라도 하듯이 하루가 다르게 피어난다. 남도의 도심에 자리한 벚꽃들은 이번 주말이면 대부분 피어나 다음 주면 절정에 달하지 싶다. 벚꽃 가로수 아래에는 노란 민들레들이 피어나 방긋 웃고 있다. 지금쯤 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상큼한 생강나무꽃도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풀꽃들이 피어나고 있을까? 봄은 부활의 계절이고 파릇파릇 피어나는 청춘의 계절..

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210318

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연분홍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나무에 붙어 있다면 사람들은 벚꽃 구경을 가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벚꽃들도 한 열흘쯤 지나면 아쉬움 속에서 하나 둘 흩어져 떨어지고 만다 사람도 결국 나이가 들면 늙고 쇠잔해져 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이 세상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 나 발 디딜 틈도 없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은 살아있는 생지옥이 될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지 마 꽃도 시간도 사랑도 사람도 결국 사라지고 마는 것을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다른 것들을 잉태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남낙현 운명처럼 다가온 그대 중에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고마운 일/210317

고마운 일 감사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꽃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햇살 같은 말을 건네주고 나를 위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하여 그와 함께 가난한 세상을 부자처럼 살아가는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람아,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 누군가에게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양광모 요즘은 맨날 봄타령이다. 맨날 지껄이는 나도 그렇고 바라보는 그대도 지겨울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봄 얘기를 안 할거냐고? 아니지 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봄얘기를 빼고 무슨 말을 하겠어. 나는 벚꽃이 이번 주말쯤에나 피어날 줄 알았는데, 어제 만발해있는 벚꽃을 보고 깜짝 놀랐어. 큰길 건너편에 있어서 가까이..

봄아 천천히 와라./210316

봄아 천천히 와라. 그냥 길을 걸었다. 물론 가려는 목표는 있었겠지. 그래도 그리 바쁘지는 않게 바삐 갈 길을 가고 있는데 무심히 길 건너편을 바라보니 갑자기 눈이 환해지더라. 근데 진짜 놀랬다. 우리가 그래도 보는 눈은 있잖아. 저 정도로 환하게 피는 건 벚꽃 아니곤 없어. 제대로 핀 벚꽃나무는 하나였지만 대부분의 나무들이 내일 아니면 모레, 그도 아니면 머지않은 금새 피어나려하고 있더라고. 물론 나도 알고 있었지. 하지만 이리도 빨리 벚꽃이 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어. 근데 내가 무슨 힘이 있어 그들이 피어나는 걸 막을 수 있겠어. 너라면 할 수 있겠냐고?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짜증난다고. 우리같이 둔한 사람들은 하나하나 천천히 겪어나가야지 적응을 못해. 세월이 무슨 죄가 있겠어? 쫒아가지..

그대여 오늘도 힘내세요!/210316

그대여 오늘도 힘내세요! 온 누리에 꽃향기 가득한 봄날이 오듯 그대 마음안에도 푸르름이 곱게 물들어 예쁜 꽃이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비록 보잘것 없이 작고 작지만, 그리움에 찌들어 말라버린 그대 마음안에 투명하고 맑은 이슬 한방울이 그대 마음을 흠뻑 젹셔 밝은 웃음을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봄 햇살이 그대 걸어가는 길을 밝게 비추이고 차가운 바람은 훈훈한 봄 바람이 되어 그대 가슴에 용기와 희망을 가득 담아 자신감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늘 그대 위해 투박하고 순수한 마음하나가 모든것을 감내 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그대도 용기와 힘을 내서 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될수 있기를 두손 모아 간절히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그대여~!! 오늘도 힘내세요~!! 파이팅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밤새 촉..

봄이 그립거든/210315

봄이 그립거든 봄이 그립거든 매화 꽃나무 아래서 가만히 서보라 봄 향기가 궁금하거든 두눈을 감고 매화 꽃향기에 젖어보라 그래도 그립거든 누군가 작은 찻잔에 매화꽃 한송이를 띄워 바라보라 그래도 못내 가는 봄이 아쉽거든 매화꽃 차 한 잔을 마시며 봄 향기에 젖어보라 봄 향기도 매화꽃 향기도 모두 소유했으니 이 봄이 충분하지 않은가 - 좋은 글 중에서 - 삼월의 절반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하루는 너무 쉽게 지나가고, 또 한주는 눈 깜박할 새에 가버린다. 아마 천지에 널려있는 듯한 봄 또한 그러할 것이다. 봄이 그리운가? 도처에 널려있는 봄도 찾아 나서지 않으면 나의 것이 아니다. 봄이 그립거든 일단은 밖으로 나서 볼 일이다. 어제는 잠시 영산강변과 주변을 거닐며 봄기운에 젖어보았다. 축 늘어진 수양버들은 이..

연꽃의 기도/ 이해인/210313

연꽃의 기도 /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 어제는 봄비가 내리더니 주말아침 날씨가 너무 좋다. 영산강변의 수양버들은 파릇파릇 솟아나는 새닢에 물기를 머금어 푸르름을 더하고, 옅은 안개를 헤치며 물위에서 노니는 청둥오리들의 발짓이 유난히도 여유로워 보인다. 봄빛은 무르익어 가는데 아침 햇살이 따갑다. 오늘처럼 환상적인 봄날을 함께할 벗들이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래 오늘 하루도 행복의 강물 속에 풍덩 빠져봐야겠다. 무르익어가는 따사로운 봄날의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