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산다는 건 봄꽃처럼 벙글어지며 향기 드날리다 열매를 맺어가는 일이고 또한 산다는 건 여름 나무처럼 열기 더해 가며 어울려 숲을 만드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가을 낙엽처럼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져 이리저리 구르다 어느 후미진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잠시 세상 등지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산다는 것은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꽁꽁 언 손으로 언볼을 어루만지는 일이기도 하고 겨울 함박눈 처럼 포근하게 세상 뒤덥다 창창한 햇살에 녹아 작은 물줄기 되어 봄을 기다리는 대지를 적셔가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산다는 건 사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뒤섞으며 가는 일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능수벚꽃이 축축 휘늘어진 가지마다 활짝 피었다. 하나 꽃을 바라보는 심사는 그리 탐탁치가 않다. 하기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