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1보낸카톡 258

알 수 없어요/한용운/210720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 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비가 온다..

약속 / 안광수/210719

약속 / 안광수 하늘은 빛을 선사하고 땅은 씨앗과 열매의 기쁨을 주고 바다는 모든 것은 안아주는 포용력으로 희망을 주고 맑은 공기는 생명을 보장하며 아름다운 꽃은 기쁨을 선물하고 하루의 시간은 행복을 안겨준다 그러나 언어와 행동으로 인간의 삶을 영위하고 행복을 꿈꾸는 특권을 부여받으며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고 미덕을 베푸는 약속은 깨진 그릇이 아니라 귀중한 보물같이 함부로 다루어서 신뢰가 금이 가지 않도록 자신과의 약속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 광수생각 에서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지리할 것만 같던 장마는 장마답지도 않은 모습으로 조용히 물러가려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유럽의 물난리를 보며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기후변화나 코로나같은 신종 감염병의 출현이 결국은 우..

무지개/윌리엄 워드워즈/210716

무지개 /윌리엄 워드워즈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나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나니. 늙어서도 그러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하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에의 경건함으로 가득 차기를. .......... 하늘은 하늘은 하얀 도화지 하얀 도화지에 조각 구름 그려놓고 하늘은 하늘은 하얀 도화지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노래인데 가사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정말이지 하늘은 도화지 같다. 매일 매일 조화를 부리는 마법의 도화지. 오늘은 아침 하늘이 거의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다. 어제는 점심 후 따사로운 햇살을 벗 삼아 사무실 옆에 새로 조성된 5.18기념공원을 잠시 산책하다가 무심코 바라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티 하나 없는 짙..

소년/윤동주/210715

소년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을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 하늘빛이 참 곱기도 하다. 옅은 코발트색 하늘에 실처럼 가는 흰구름이 한가로이 노니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인의 표현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두 손을 뻗으면 두 손이 코..

당신을 위한 시간/210714

당신을 위한 시간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차피 계속 흘러갈 시간이라면 아낌없이 맘껏 쓰길 바라요. 당신의 꿈을 이루려면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사소한 추억도 쌓으며 간간이 해맑은 웃음을 짓길 바라요. 그리고 아프지 말아요. 내일의 당신이 어떤 표정일지,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어떤 모양일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오늘까지의 당신은 참 아름다웠어요. 따뜻하고 다정한 당신, 당신에게 흐르는 모든 시간을 더욱 아끼고 보살피기로 해요. 어제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이 되길 바라요. 멋지게 살아온 당신, 앞으로도 많이 행복할 거예요.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요. -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중에서 오늘도 무척이나 더우려나 보다. 하늘은 아침부터 잔뜩 찌푸리고 있고, 바람 한점 불지..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고 있나요?/210713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고 있나요? 미국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사진 50선'을 공개했다 1945년, 행인이 가득한 뉴욕의 타임스퀘어 거리 얼마만의 재회인지 사랑하는 여인의 허리를 부서질 듯 껴안고 키스를 퍼붓는 마린보이 이집트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아내만을 위해 트럼팻을 연주하는 루이 암스트롱 파도가 치는 바닷가, 두 팔 두 다리를 잃은 남자를 등에 업은 환한 미소의 여자 무릎을 꿇은 남자가 반지를 내밀면 여자가 깜짝 놀라며 반지를 건네받고서 남자를 와락 껴안는 파노라마 사진까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사랑의 순간들 쉰 장의 사진을 넘겨보며 어느 사이앤가 이런 질문들이 지나간다 ' 당신은 지금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에 허덕이느라 무뎌지고 헐..

이번 한주도 힘차게 시작합시다!!/210712

이번 한주도 힘차게 시작합시다!! 하루 하루 아침이 밝아오는 건 새로운 기회와 기쁨을 누리라는 뜻이며, 하루 하루 저녁이 어두워지는건 실패와 아쉬움을 묻으라는 뜻이라합니다 얼굴을 펴면 인상이 좋아지고 허리를 펴면 일상이 좋아지고 마음을 펴면 인생이 좋아집니다 요즘 코로나로 얼굴을 펴기 힘든 시기인데요​ 여러분들은 지금 무엇을 펴고 있으신가요?? 뭐든지 펴면 좋아질듯합니다 얼굴도.. 허리도.. 마음도.. 쭉쭉 펴봅시다 ​ 지치고 힘들어 잔뜩 구겨진 마음 행복이라는 다리미로 여러분의 인생을 쫙~펴보세요 그리하여 사랑, 기쁨, 웃음으로 행복 엮어 가시기 바랍니다... 어떤 것이 생애의 행복일까요? - '아침과 저녁의 의미' 중에서 -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다 싶더니 무더위가 몰려오고 백신접종으로 코로나가 잡히..

낮음의 미학/210910

낮음의 미학 세상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건 그 바다가 낭만적이거나 고향 같아서가 아니라, 그저 낮아서이다. 바다처럼 넓은 마음, 깊은 뜻을 말하는 그대 먼저 낮아져라. 움직이는 것, 더 정확히 말해서 흐르는 것은 모두 낮은 곳으로 향한다. 이 얼마나 간단한 원리이자, 진리인가? 꼿꼿하게 높이 솟아 있는지 모르고 다들 외롭다 말한다. 이제부터라도 사람 사는 정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면, 바다만큼 낮아져라. 『토닥토닥 그림편지』중에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바다는 나를 보고 넓어져라 낮아지라고 속삭이는데 워낙에 밴댕이 같이 좁아터진 속아지가 마음하나 고쳐먹는 다고 하루 아침에 넓어지기야 하겠는가..

조용한 물이 깊은 것처럼/210709

조용한 물이 깊은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말들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말 중에 대부분은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것도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아픈 곳을 말하면서 그 말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자기를 드러내려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할 뿐입니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합니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여러 이야기를 생각 없이 합니다.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확실한 이야기도 아닌 추측을 가지고 말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랑의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삶의 힘을 돋우어 주는 그런 말을 나눈다면 얼마나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할까요 사람들은 드러내는 말보다는 밝은 ..

生의 음표/210708

生의 음표 生을 조율하는 작곡가가 있다면 못 갖춘 마디 앞에 두고 반 박자 접어들어 노래하자 할 텐데 生을 만들어 주는 작곡가가 있다면 한 소절 끝날 때마다 도돌이표 붙여 다시 한번 열창으로 목청 높이자 할 텐데 생에 도돌이표를 붙이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는 한숨 고비 즐기며 넘을 수 있었을 텐데 노래처럼 다시 부를 수 없는 生은 도돌이표 붙여 다시 살 수 없어라 - 허공에 움막하나 지어놓고 중에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보니 가는 비가 내렸다. 오늘은 우산대신 모자를 챙겨 쓰고 밖으로 나선다. 아내는 우산을 챙겨들고 어제, 그제처럼 공원을 거닐고 나 홀로 삼각산으로 향한다. 날씨 탓인지 인적이 거의 없는 산길을 가로질러 영산강 수변길로 접어든다. 내린 장마 비에 강물이 제법 불어 징검다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