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2보낸카톡 275

웃음/220719

웃음 하늘 보며 일부러 웃습니다. 죽음은 늘 곁에 있습니다. 그럴수록 하루가 소중하기에 자주 걷고 자주 웃습니다.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다 지나갑니다. 괴로워도 슬퍼도, 외롭고 서러워도, 두렵고 막막해도, 불안해도, 눈물을 거두고 웃습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오늘 우리를 기다리는 하루 온기는 바로 웃음입니다. - 딸기 따러 가자 중에서 비 그친 후의 하늘빛이 너무도 맑고 푸릅니다. 풀잎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이슬방울에 눈길이 자주 가는 아침, 햇살은 유난히도 눈부시게 빛나고, 하늘을 떠도는 솜털같이 하얀 구름도 경쾌하게 흘러갑니다. 가끔씩 구름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걸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구나 싶었는데, 잠시 후에 바라보면 하늘을 덮고 있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 사라져..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220718

가지 않은 길 그날 아침 두 길에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이 이어지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 그렇게도 감질나게 애를 태우더니,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립니다. 제법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집중호우가 아니고 지금처럼 차분하게 내린다면 이틀을 내린들 어떻고, 사흘 동안 내린대도 괜찮지 싶습니다. 모처럼 내리는 비에 분홍색 배롱나무 꽃은 함초로이 젖어있고, 회화나무 꽃들은 땅에 떨어져 바닥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강변로..

삶을 노래하라 /220715

삶을 노래하라 목숨 꽃 피어 있는 동안 삶을 노래하라 하루 또 하루의 삶을 목청껏 노래하라. 새날 새아침마다 노래하는 새들같이 오늘도 내일도 힘차게 노래하라. 기쁘고 행복한 날에는 즐거움의 노래를 삶이 힘들고 괴로운 날엔 슬픔을 노래하라. 목숨 꽃 어느 날 벼락같이 지고 말리니 아직 살아 있는 동안 온몸으로 삶을 노래하라. - 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중에서 오늘도 날씨가 맑고 화창합니다. 아침에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제법 선선합니다. 낮이 되면 아마도 뜨거운 열기가 솟구치겠지요. 또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인가 봅니다. 세월은 잘도 갑니다.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어가고, 어른들은 흐르는 세월 따라 늙어갑니다. 지나고 나면 덧없는 게 인생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하고, 평범한 일상에..

그냥 살아요 /220714

그냥 살아요 하늘에 구름 흐르듯 들판에 강물 흐르듯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요 바람타고 훨훨 허공을 나는 새같이 그냥 홀가분한 기분으로 살아요 빠른 세월의 흐름 속 인생은 짧아요 그냥 즐겁게 생을 노래하며 살아요 한철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같이 그냥 한 세상 순하게 살다가 가요 - 정연복/ 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중에서 새벽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지 싶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즐거이 꿈길을 걷는다. 그리고 오늘아침에는 우중산책을 할 수 있으리란 꿈을 꾸며 꿈속을 헤맨다. 허나 아쉽게도 산책시간이 되자 야속하게도 비는 그쳐버리고 후덥지근한 기운이 몰려온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그러나 공휴일이 아니면 대낮에 비를 맞고 다닐 수는 없다. 해서 아침운동시간에 ..

삶의 가치/220713

삶의 가치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하루의 꽃잎이 떨어지면 다시 무더운 태양빛을 사랑하는 것이다 고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에 피어나는 꽃잎 하나도 저 홀로 피어나는 것이 없듯이 사랑의 열병처럼 앓고 나야 비로소 싹이 움 트는 것이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비바람치고 파도가 일렁이는 날이 어디 너뿐이더냐 바람 부는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하루의 일을 잠시라도 잊고 조용히 고갯길을 넘어 산모퉁이 앉아 한 조각 나의 삶을 나무라듯 생의 깊은 곳에 묻어두는 것이다. - 서인석/인생아, 고맙다 중에서 오늘도 날씨는 흐리고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언제부턴가 일기예보는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불신을 받고 있고, 실제로 썩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최첨단 기술로도 그만큼..

선물/220712

선물 매일 아침 눈 뜨면 머리맡에 놓여 있는 티 없이 깨끗한 새 날 새 시간 지나간 일에는 미련 두지 말고서 오늘은 오늘로서 새 삶을 열어가라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이 똑같이 나누어주는 하루 스물네 시간의 빛나는 선물 - 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중에서 개망초꽃이 피었다가는 다시 졌었습니다. 하얗던 꽃들이 칙칙한 색깔로 말라갔지요. 그런데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개망초 꽃들이 회춘을 했습니다. 함께 피어나 함께 어울리다가 기생초 꽃만이 홀로 외롭더니 몇 달 동안을 꽃 피우고 있는 보람을 찾은 듯, 개망초 꽃과 더불어 영산강변의 산책로를 빛내줍니다. 기생초는 피어 난지가 두어달은 되었지 싶은데 아직도 가냘픈 자태를 뽑내고 있고, 다시 피어나는 개망초 꽃은 조금 작은 꽃으로 피어나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마..

7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7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이 명분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의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 저 풀처럼 들꽃처럼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무엇 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 비가 내립니다. 장마철이라고는..

청포도 / 이육사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7월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이육사의 청포도입니다. 이육사는 독립운동을 하던 중, 1927년에 ‘조선은행 대구 지점 폭파 사건’의 주동자로 휘말리게 되어 이육사와 형제들이 일본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이육사는 이때의 죄수번호였던 264번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육사라고 지은 ..

카르페디엠, 메멘토 모리!/220708

카르페디엠, 메멘토 모리! 죽음은 삶의 중요한 테마입니다.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떻게 기억될지 또 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지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질문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련해서 고대 로마인들에게 격언으로 널리 알려진 두 개의 명언이 있습니다. Carpe Diem (카르페디엠),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현재에 충실하라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라. 먼저 우리말로 '현재를 잡아라'라고 번역되는 카르페디엠은 현재 인생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메멘토 모리는 '당신이 죽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라고 번역됩니다. 이는 왔으면 가야 하듯이 태어났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아무..

기회 비용/220707

기회 비용 결혼 후보로 두 여인이 있다. 한 여인은 미모가 뛰어나고 한 여인은 두뇌가 뛰어나다. 어느 여인을 선택하든 선택받지 못한 여인이 나에게는 '기회비용'이 된다. -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중에서 영산강변의 아침을 걷는다. 여전히 강물은 도도히 흐르고, 강변의 나무도 풀들도 푸르다. 일상으로의 복귀, 생각보다 몸이 묵직하다. 아마도 밤시간에 장시간 비행기로 이동한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 하는 아침운동이 조금 힘겹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서도 아침산책을 거르지 않고 걷기도 많이 걸었으나 그냥 걷는 것과 아침운동을 하는 것과는 강도에서 차이가 크다. 무리하지 않고 평소의 90퍼센트 정도의 강도로 아침운동을 마무리 한다. 일주일여만에 마주하는 눈에 익은 풍경들이 반갑고도 정겹다. 어제는 광주에 ..